성장하는 AI 의료 시장…기술력으로 시장 정조준하는 국내 기업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며 의료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이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며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신약개발은 약 15년이 소요되며, 5000~1만여 개 중 1개만이 최종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면 막대한 기간과 비용, 인력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이 AI 신약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제약ㆍ바이오사 역시 대형병원, 연구소와 협업하여 개발을 진행 중이다.

 

AI 신약개발 등 AI를 활용한 의료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00만 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제10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2023년부터 6년 동안 약 1조 원을 투입해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한다고 말했다. 수집된 빅데이터는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 및 희귀질환의 진단과 치료 기술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의 빅데이터 구축에 따라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 생산 및 개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AI의료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신약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쓰리빅스(대표 박준형)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다양한 연구기관과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데이터 및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한 AI 기반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정제된 바이오 데이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회사는 이미 정제된 의료ㆍ바이오 데이터를 적용한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쓰리빅스는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바이오 마커(단백질, DNA, RNA 등으로 몸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찾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약개발의 최대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부작용 데이터들도 갖고 있다. 회사는 2018년 설립 이후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을 발굴해 특허로 출원한 바 있다.

 

신테카바이오(대표 정종선)도 신약개발 전주기에 적용 가능한 자체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신약개발 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기반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솔루션 ‘딥매쳐(DeepMatcher)’와 AI 기반 신생항원 예측 플랫폼 ‘네오스캔(NEOscan)’을 합성신약 뿐 아니라 항암백신 등 바이오신약 개발 단계에 적용함으로써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테카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슈퍼컴퓨팅센터를 갖추고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 도출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며, AI 플랫폼 기술력과 슈퍼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한미사이언스,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신약개발 관련 협업 및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AI 신약개발과 함께 AI 기반 질병 예측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셀바스 AI(대표 곽민철)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향후 4년 내 주요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셀비 체크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 제공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정보에 따른 맞춤형 질환관리와 체계적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해당 솔루션은 강남구, 서초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국지방자치단체 및 건강검진센터 등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셀바스 AI는 병원 내 의무기록을 음성으로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자동 의료녹취 서비스 ‘셀비 메디보이스’도 제공한다. 병원 환경ㆍ니즈에 따라 구축형과 클라우드형으로 선택해 사용 가능하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는 편의성이 높고 비용 부담은 낮다는 점에서 여러 중소형 병원에서 사용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축형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ㆍ 국립암센터 ㆍ 충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동탄성심병원 수술실·회진 등 상급 종합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사용 중이다. 성장동력을 구축한 셀바스 AI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15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산업분야에 AI가 융합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바이오 데이터 구축 등 AI 의료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성장세를 주목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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