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빅스, ‘암환자 다차원 데이터 활용 시스템 고도화’사업 선정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국립암센터 등과 협업
인도 진출 4년 만에 ‘두각’, 아마존 바이오 플랫폼 참여, 美서 글로벌 기업 도전
아마존이 러브콜…쓰리빅스, 인도 이어 미국행

“세계적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유일한 의료 데이터 협력사로 쓰리빅스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텍사스나 캘리포니아 중 한 곳에 지사를 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박준형 쓰리빅스 대표(사진)는 2일 “네이버, 카카오를 뛰어넘는 헬스케어 기업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쓰리빅스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회사다. 인실리코젠과 테라젠이텍스에서 유전자와 생물정보 분석 경험을 쌓은 박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초기부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데이터 분석가, 글로벌 진단 기업 퀴아젠 인도법인 인력 등을 섭외해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방갈로르에 지사를 열었다. 설립 4년 만에 인도에선 주요 의료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세계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의 50% 이상을 인도인이 맡을 만큼 인도의 정보기술(IT) 인력과 인프라는 탄탄하다”고 했다.

쓰리빅스는 유전질환 분석 플랫폼 ‘지놈인사이트’, 암 유전체 ‘캔서인사이트’, 장내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인사이트’, 감염병 ‘인펙션인사이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쓴 과학서적은 3000만 건이다. 유전체 단백체 화합물 등 개방형 공공 DB,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데이터도 활용했다.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국내 명의 등과 함께 플랫폼을 다듬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서울대치의학대학원, 부산대병원 등과 손을 잡았다.

바이오 빅데이터 기업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기업, 소비자 대상 유전자 분석 서비스(DTC) 기업, 다중 오믹스 기업 등으로 나뉜다. EMR은 표준화되지 않아 활용에 제약이 크다. DTC는 질병 정보가 누락돼 활용성이 떨어진다. 다중 오믹스는 질병 연구나 신약개발에 응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쌓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어렵다. 쓰리빅스는 이를 DB로 만들어 차별화했다.

쓰리빅스 플랫폼은 AWS 클라우드에 구축했다. 올해 안에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비용을 받고 판매할 계획이다. AWS의 바이오 플랫폼 사업에도 쓰리빅스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고바이오랩 등은 쓰리빅스에 크론병과 염증성대장염 치료에 적합한 후보물질 발굴을 맡겼다.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개발에 적합한 한약재 원료 분석을 요청했다. 다음 목표는 신약개발이다. 구강 및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다양한 신약 후보군을 찾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억원이다. 2026년 매출 496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기사 원문 링크 :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208022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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