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신약, 국내 주목받는 벤처는?

[바이오워치]

입력 2018년 10월 16일 07:43

이룸스 법칙(EROOM’s LAW)은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무어의 법칙’을 거꾸로 한 것으로, 신약 연구개발 성과가 점차 떨어지는 제약 업계를 비유하는 데 종종 쓰인다. 

쉽게 딸 수 있는 좋은 열매는 이미 다 따먹어 기존 약을 뛰어넘는 혁신 신약 개발이 점 점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높아지고, 규제는 엄격해지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AI)이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약물의 잠재성을 찾아내면서 신약 개발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AI 기업과의 협업 에 나섰다. 

이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선도하고자 하는 국내 벤처 기업도 주목받고 있 다.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2018’에선 자체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AI 솔루션 개발사 들이 소개됐다. 이중 국내에선 3BIGS, 스탠다임, 신테카바이오가 대표 기업으로 꼽혔다. 

 

3BIGS, 국내 유일 생물 정보 맞춤형 데이터 분석 

 

3BIGS는 지난해 7월 설립한 생물 정보 분석 컨설팅 회사로 한국과 인도에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분석해준다는 것 이 특징이다. 또 비정형 공공 데이터를 정제해 ‘데이터 저장소’에 통합,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큐레이션에 주력했다. 이를 고객사가 지닌 데이터와 통합해 AI에 적용,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는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팔로업을 통해 2주마다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일례로 ADHD 약제 오프라벨 큐레이션 데이터를 요청한 기업에 관련 분야의 모든 문헌 정보 확인, 오프라벨에 대한 임상이 어떤 센터나 병원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해당 약물과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표준화된 데이터로 제공했다. 

다우드 듀드쿨라 3BIGS 생물 정보 및 분석 책임자는 “실제로 기업과 협업을 하다 보면 각각의 프로젝트와 요청 사항도 매우 다르다. 3BIGS는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3BIGS는 특정 약물이 어느 질환에서 효과가 있는지 예측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발표 및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다우드 두데클라 책임자는 “우리가 개발한 적응증 예측 모델 의 결과가 꽤 좋다”며 “이름은 밝히지 못하지만 한국 제약사와도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모든 약물을 스캔해 리 포지셔닝이 가능한 스무 개가량의 약물을 자체적으로 찾아내기도 했으며, 임상 단계에 서 적절한 환자군을 예측해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AI 모델도 서비스 중이다. 

정새임 기자 j.saeim0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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